BigGun's Blog

성공적인 영국 어학연수를 위한 팁 (6) - 은행계좌 열기 본문

UK Story

성공적인 영국 어학연수를 위한 팁 (6) - 은행계좌 열기

BigGun 2008. 6. 1. 06:07
영국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가 될 것이다. 영국은 달 개념 보다는 주 개념을 잘 사용하니까, 24주에서 48주 정도의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경비는 얼마정도 생각하고 있을까? 대개는 한 달에 200~250만원 정도를 염두해야 한다. 또 1주를 가든 50주를 가든지 기본으로 200만원은 추가로 걸어야 한다. 물론 어느 학원을 등록하냐, 어디서 생활하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대개는 이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필자도 초창기 9개월(36주) 어학연수를 계획하면서 2000만원을 예상했다. 일부 유학원은 말도 안된다고 했고 일부는 충분하다고 했다. 당연히 필자는 충분하다고 말한 유학원에서 수속을 밟게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하루하루 진행되면서 돈은 불어만 갔다. 결국 학비(36주)로만 1300만원 정도가 들었고, 이곳에서 44주(휴가포함)간 지내면서 1100만원 정도, 초창기 비용 200만원을 합치면 2600만원을 쓰고 갈 것 같다. 여기에 여행이라도 좀 다닌다면 예산은 증가할 것이다.

은행계좌의 중요성

    이번 팁은 은행계좌 열기인데 뜬금없이 어학연수 비용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은행계좌와 어학연수 비용과는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필자 기준으로 전체 예산은 총 2600만원인데 한국에서 지불하는 돈은 1500만원이다. 결국 영국에 거주하면서 1100만원을 쓰게된다. 영국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 은행에 2000만원 이상의 돈을 장기간 보관하면서 엄청나게 노력했을 것이다. 영국비자만의 독특한 규정 때문이다. 비자 받고 나면 바로 은행에 있는 돈을 깨서 학비내고 비행기표 사고 필요한 물건 구입해서 영국 어학연수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남은 돈은 한 번에 바꿔서 영국에 들고 오면 될까? 답은 아니올시다이다. 1100만원을 들고 영국에 들어온다.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물론 당신이 백만장자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국 어학연수를 하면서 은행계좌는 아주 필수적이다. 필자 경험으로는 영국에 처음 들어올 때 200만원 정도 들고오는 것이 적당한 것 같다. 200만 정도면 두 달치 용돈을 쓰면서 추가적으로 한 달치 홈스테이 비용을 낼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다. 여기에는 초창기 핸드폰 및 생활용품 구입비까지 포함된다. 그러면 추가적으로 900만원 정도를 한국에서 송금받아야 하는데, 이 때 은행계좌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일부 어학연수생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냥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말이다. 신용카드의 경우는 1회 사용시 붙는 수수료가 있고 한국돈을 영국돈으로 바꿀 때의 환율이 좀 비싼 편이다.(정확하게 말한다면 비싸다기 보다는 은행을 통해서 보내게 되면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계좌를 통해서 한국에서 돈을 받게 되면 금액과 별도로 기본적으로 드는 수수료가 4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만원 정도이고 영국에서 3만원이 붙는다. 은행간의 결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라고 한다. 그러니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한 번에 돈을 많이 뽑으면 오히려 은행계좌보다도 싸게 먹힐 수 있다.(물론 큰 차이는 아니다.)

    하지만 은행계좌는 비단 한국에서의 송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송금 받는데 유용하다는 점을 주구장창 설명했지만,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국 내에서의 돈 관리 문제다. 만약 은행계좌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신용카드로 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하게되면 엄청난 수수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된다. 그러면 대개 100만원 정도 이상의 돈을 인출하게 되는데, 어학연수생 입장에서 이 정도의 돈을 관리하는 것이 영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홈스테이나 플랫에 거주한다고 했을 때 보안은 완전 말짱 꽝이다. 개인 방을 쓰기 때문에 방 열쇠를 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대개는 현관문 열쇠만 제공하고 방은 열고 다니게 된다. 결국 거금의 돈을 항상 가지고 다니던지 자신만의 비밀 공간에 넣어두여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은행에 돈을 넣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한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한가. 앞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은행계좌의 유무 여부는 900만원의 돈을 내 지갑에 넣고 다니느냐, 은행계좌에 넣고 마음 편하게 사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국의 제 1순위 산업이 금융인 것을 잊지 말자. 은행 문화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이 발전되어 있다. 영국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을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해 보겠다. 일단 한국에서의 체크카드(공식명칭 데빗카드) 같은 것을 받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기서는 계좌만 계설하고 통장은 주지 않는다. 대신 데빗카드를 이용해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카드를 가지고 당연히 물건 살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영국은 유난히 동전 종류가 많은데(1, 2, 5, 10, 20, 50펜스, 1, 2파운드 총 8종류) 현금 가지고 물건 사다보면 며칠만에 동전이 엄청나게 불어난다. 통장이 없어도 입금은 계좌번호를 써서 은행창구에 내면 할 수 있다.(이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다만 ATM에서는 할 수 없다.) 이게 정말 신기한 점인데, 개인수표를 지급해 준다. 은행계좌가 생기면 백지수표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수표를 가지고 있다. 가장 신기한 것은 통장이 마이너스 통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인출이 가능하다. 물론 돈이 0원일 때 돈 인출이 불가능하지만, 매월 자동으로 인출되는 돈(핸드폰 요금 같은 것)이 설정되어 있으면 계좌에 돈이 전혀 없어도 마이너스로 돈이 빠져 나간다.

이제 은행계좌를 열어보자.

    이렇게 혜택이 다양한 은행계좌를 당장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가 장황하게 은행계좌 중요성을 쓴 것은 정말 놀랍게도 은행계좌를 열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초보 어학연수생이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부디 은행계좌를 열기 바란다. 그렇다면 어떤 은행계좌를 여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단연 로이드 뱅크(Lloyds Bank)를 추천한다. 로이드 뱅크는 계좌유지에 전혀 돈이 들어가지 않으며, 무료로 데빗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은행계좌와 체크카드 사용이 공짜이지만 여기에서는 은행계좌 종류에 따라 일정 돈을 내야한다. 물론 로이드에도 유료 계좌가 있지만 어학연수생에게 충분히 적당한 계좌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것은(만약 영국체류기간이 6개월 미만(이것은 24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180일 미만을 말한다) 인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이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HSBC이다. HSBC는 한국에서도 광고를 많이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친숙할 것이다. 다만 HSBC에 계좌를 만드는 것은 무료이나, 데빗카드 사용시 돈을 내야 한다. 기계에서 돈만 뽑을 수 있는 현금카드는 무료이지만, 이 정도 기능은 부족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6개월 미만에 무료로 은행계좌를 이용하고 싶다면 HSBC 계좌를 열어서 현금카드를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언급한 은행 말고도 유학원에서는 영국의 유명 은행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자 혹은 프린트를 제공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계좌를 열수 있는지 써놨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그거 갖다 버려라' 이다. 언제쩍에 쓴 건지는 몰라도 필자가 본 대부분의 설명은 엉터리인 것이 많다.

    그렇다면 6개월 이상 영국에서 생활하게 될 어학연수생에게 가장 적합한 로이드 뱅크의 은행계좌 여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영국에서 은행계좌를 만들 때 필요한 준비물은 학원에서 써준 레터(신원 보증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권, 그리고 인내심이다. 금융이 발달한 영국이지만 이 사람들 천성이 느리게 일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은행 스피드를 생각하면 안된다. 필자 같은 경우 한국에서의 주거래 은행 신한은행에서 해외송금 지정신청, 체크카드 발급, 파운드 환전 등 3, 4가지 일을 하는데 30분만에 해결을 할 수 있었지만 만약 영국에서 이런 일을 한다면 약 2주 이상은 소요될 것이다. 이제 단계별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Lloyds TSB 로이드 은행

    1단계. 은행계좌를 만들 생각을 했다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학생센터를 방문하자. 거기서 가볍에 이렇게 말하면 된다. "I want to open Bank Account" 그러면 직원은 이렇게 물어본다. "Which Bank?" 그때 "Lloyds"라고 대답하면 1단계 종료이다. 학교에서는 당장 혹은 그 다음 날까지 레터를 만들어줄 것이다.

    2단계. 레터를 받고서 얼씨구나 은행에 방문하면 낭패이다. 2단계는 레터를 꼼꼼히 확인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확인 하는 것은 레터에 써있는 학생의 이름, 학원등록 기간,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의 주소이다. 어학교가 첫달에 홈스테이를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홈스테이에 거주하면 집 주소에 대한 보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학생이름은 좌측 상단에 한 번, 중앙에 한 번 언급된다. 좌측 상단에 있는 것은 레터가 누구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며 중앙에 있는 것은 학원등록 코스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쓴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이름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소문자 띄어쓰기 모두가 완벽히 똑같아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여권명과도 동일해야 한다. 여기서는 대소문자는 약간 중요성이 줄어들긴 하다. 여권에는 다 대문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여권과는 이름철자가 동일해야 하고, 레터안의 이름은 모두 동일해야 한다. 예를들어 이름이 김가네라고 할 때 여권에는 이렇게 써있을 것이다. GANE KIM. 그러면 레터에는 이렇게 쓰면 된다. Gane Kim. 이런 구분이 귀찮다면 여권과 동일하게 쓰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서류에 있는 이름이 대소문자, 띄어쓰기까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는 Ga Ne Kim 이라고 쓰고 중간에는 Gane Kim 이라고 쓰면 우리는 같은 이름으로 보지만 영국사람들은 다른 이름이라고 인식한다.(최소한 은행직원들은 그렇다.) 이름 확인이 끝났으면 등록기간이 중요하다. 등록기간을 은행에서 따로 확인하지는 않지만 은행직원이 손가락으로 6개월을 세봐서 그 보다 적으면 계좌 등록이 안된다. 그러니까 등록기간이 충분히 6개월 이상인지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정확히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전화번호도 같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가끔은 레터에 전화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계좌 만드는 과정이 중지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은행계좌를 만들 때 홈스테이를 바꾸는 상황이라면 홈스테이 변경 후 계좌를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계좌 만드는 도중에 주소가 바뀌면 여러모로 복잡해진다. 2단계 설명이 길어졌는데, 그 이유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3단계. 레터 확인이 끝났으면 여권과 레터를 들고 은행을 방문한다. 로이드 뱅크에 가게 되면 세 가지 코너가 있다. 입구에는 한국에서 처럼 ATM 기계가 있다. 참고로 로이드의 ATM 기계는 캐쉬 포인트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안쪽에는 지하철 표를 사는 곳 같이 생긴 은행창구와 편안한 쇼파가 놓여진 은행창구가 있다. 약간 삭막하게 생긴 창구에서는 돈 입출금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과는 달리 번호표가 없으며 한줄로 서 있다가 자기 차례에 몇 번 창구로 가면 되는지 방송이 나온다. 그 옆에 있는 편안한 쇼파가 놓여진 곳이 계좌 만드는 곳이다. 쇼파에 앉기 전에 줄을 서 있다가 은행직원에게 계좌 만들러 왔다고 하면 쇼파가 있는 책상으로 안내를 해준다.

    4단계. 은행 직원과 은행계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직원이 모든 일을 진행하지만 가끔씩 학생의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다. 계좌를 만들 때 한국주소를 넣는 경우도 있고, 결혼 했는지, 한국에서 돈을 얼마 정도씩 받을 것 같은지(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내용들을 대답해주어야 한다. 만약 아직 영어실력이 바닥이라서 이런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할 것 같다면, 주변에 영어를 좀 잘하는 친구와 함께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10분 정도면 계좌가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은행에서 매주 계좌보고서를 편지로 보내지 말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여기는 통장이 없는 대신에 매주 계좌상황을 편지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홈스테이 변경할 때 이만저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은해에서는 편지 보내는데 돈이 들기 때문에 편지 보내지 말라고 하면 기분좋게 설정을 해준다. 계좌 만들고 나면 인터넷 뱅크를 이용할 것이냐고 물어본다. 이 때 하겠다고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뱅크에서 계좌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송금 처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인터넷 뱅크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되는데, 메모를 해두어서 나중에 낭패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아! 또 중요한 것 한 가지. IBAN 코드가 무엇인지 문의해야 한다. IBAN 코드는 한국에서 영국으로 돈을 보낼 때 사용하는 계좌번호 같은 것이다. 이 코드가 없으면 은행계좌 번호를 알아도 송금할 수가 없다. 은행에서는 IBAN 코드 정보가 담긴 종이 한 장을 출력해 줄 것이다.

    5단계. 계좌가 만들어지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계좌에 돈을 저금하는 것 밖에 없다. 계좌 만들면 은행에서는 계좌 사용안내서와 계좌 정보가 적히 종이만 준다. 데빗카드, 개인수표, 인터넷뱅킹 정보는 차차 집으로 배달되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입금은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돈을 많이 들고 왔다면 바로 입금을 하도록 하자. 대신 카드를 받아서 돈을 인출할 때까지는 1주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동안 쓸 돈은 미리 챙겨두어야 한다.

    6단계. 앞으로는 은행 갈일이 없고 집에서 편지만 받으면 된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거의 매일 편지가 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도착하는 편지는 데빗카드이다. 하지만 이 카드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비밀번호를 모르기 때문이다. 카드를 받으면 일단 카드 뒤에 서명을 한 뒤 잘 보관만 하자. 최초 비밀번호(PIN)는 3, 4일 뒤쯤 도착한다. 두번째로 도착하는 것은 인터넷 뱅킹 안내서이다. 여기는 인터넷 뱅킹 아이디를 은행에서 정해준다.(아이디는 숫자로만 이뤄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계좌를 만든 후 인터넷 뱅킹에 들어가서 아이디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필자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고 은행에서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아이디 찾기 서비스를 이용했더니 편지가 두 통이나 더 도착했다.(여기서는 인터넷 뱅킹 아이디를 이메일로 보내주지 않고 직접 메일로 보내주는데 필자가 실수로 두 번 신청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 뱅킹은 은행에서 편지를 받고 아이디를 확인한 뒤에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번째로 도착하는 것은 PIN 번호이다. 이것이 바로 데빗카드의 최초 비밀번호이니 조심히 간직하길 바란다. 끝으로 한참뒤에 도착하는 것이 개인수표이다. 하지만 데빗카드가 있기 때문에 수표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7단계.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추가적인 설정이 필요하다. 인터넷 뱅킹 아이디 편지를 받은 후 로이드 홈페이지에 방문한다. 여기서 개인 인터넷 뱅킹 코너에 들어가, 받은 아이디와 예전에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이 때 예전에 은행에서 입력한 번호를 까먹어서 낭패보는 경우가 있다. 잘못 입력하게 되면 은행에 가서 다시 설정해야 하니 주의하기 바란다. 그 다음에 설정하는 것이 메모리 텍스트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열면 비밀번호 카드라는 것을 주는데 여기서는 카드를 주는 대신 본인이 직접 문장형 비밀번호를 만들 수 있다. 예를들어 메모리 텍스트를 "a1b2c3d4" 라고 설정해줬다고 치자. 그러면 다음 로그인 할 때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1, 3, 4번째 메모리 텍스트 철자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뜬다.(이 때 ~번째 글자는 매 번 변경된다.) 이 때 a b 2 를 입력하는 식이다. 메모리 텍스트는 최소 8자리이며 문장으로 만들던지 숫자를 섞던지 상관 없지만 반드시 메모를 해두어야지 나중에 낭패보는 일이 없다. 이렇게 설정을 마치고 나서 인터넷 뱅킹에 들어가게 되면 현재 계좌 상태를 볼 수 있고, 다른 계좌에 돈도 보낼 수 있다. 한국 인터넷 뱅킹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8단계. 이제부터 편리한 생활을 시작하면 된다. 데빗카드로 캐쉬 포인트에서 돈을 뽑거나, 쇼핑을 할 때 카드로 결재를 해보자. 한국에서는 서명을 하지만 여기서는 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훨씬 보안이 탁월하다. 그리고 카드를 직원한테 주지도 않는다. 기계에 직접 넣고 번호를 입력하는 식이다. 한국은 다른 은행 ATM 에서 돈을 뽑으면 수수료가 붙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ATM 모니터 화면에 FREE라는 글씨가 써져 있으면 카드 종류와 상관없이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대개 은행에서 운영하는 ATM에서는 수수료가 없으니 캐쉬 포인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영국은행 이용시 주의해야 하는 것들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 상태를 보게되면 재밌는 것이 있다. 하나는 계좌에 있는 돈이고 또 하나는 뽑을 수 있는 돈이다. 이는 계좌에는 100파운드가 있는데 뽑을 수 있는 돈은 0인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데빗카드를 썼을 때나 회사와 장기계약을 통해 일정금액 인출이 예정되어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 한국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재를 하면 바로 돈이 통장에서 나가는데 여기서는 나갈 돈만 잡혀있고 실제로는 나중에 돈이 빠져나간다. 결재시기와 실제 인출시기가 이틀정도 차이가 난다. 마치 돈은 있어도 담보가 잡혀서 못쓰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항상 실제 뽑을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앞에서 은행계좌가 보통계좌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통장 기능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 마이너스에 가게 되면 엄청나게 손해가 발생한다. 한국 같으면 은행에 돈이 없을 때 핸드폰 회사에서 돈을 다음 달에 뽑아가지만 여기는 마이너스 기능이 있어서 그 달에 그냥 뽑아가 버린다. 은행계좌에 돈이 없는 줄도 모르고 있는 동안 자신의 통장은 마이너스로 변할 수가 있다. 마이너스가 되는 순간 30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한순간 실수로 거금이 날라갈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ATM은 은행상관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하루 한도가 한국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개 자신의 은행기계에서 뽑을 때는 300파운드까지며 다른 은행기계 이용시 100파운드 이내이다. 물론 평소에 이정도 돈이면 충분하지만, 집세를 낸다든지 거금을 주고 물건을 살 때(물론 현금만 내야하는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미리미리 현금 인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행은 스피스를 중요시하지만 영국은행은 정확성을 중요시한다. 일례로 한국은 인터넷 뱅킹에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서 보안장벽을 만든 뒤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영국은 좀 중요한 일 같은 것은 인터넷 상에서 할 수가 없다.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예를들어 개인 주소 변경의 경우 한국에서는 집에서 가능할 일이지만 여기서는 지점에 방문해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아예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정확하긴 하지만 가끔씩은 귀찮게 여겨지기도 한다. 대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 키보드 보안이니 바이러스 검사니 하면서 복잡하게 뜨는 창이 없어서 좋긴 하다.(영국은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설치할 수도 없다.)

이번 팁의 핵심요약
1.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은행계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 영국에 6개월 이상 거주할 계획이라면 로이드, 6개월 미만은 HSBC가 유리하다.
3. 계좌를 만들 때는 학원에서 써준 레터, 여권,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4. 영국은행은 이메일보다 직접 배달되는 편지를 통해서 계좌 만드는 처리를 해준다.
5. 은행계좌를 완벽하게 사용할 때까지는 약 1주 정도가 소요된다.
6. 은행에서 운영하는 ATM은 은행 종류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 기타 한국에 있는 은행과 다른 점들을 숙지하여 괜히 벌금 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