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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SHINE)이 되는 법 본문

SNU SHINE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SHINE)이 되는 법

BigGun 2008. 10. 15. 05:59

본 글은 2008년 10월 작성된 것으로 현재의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 선발방식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는 1997년 견학도우미에서 2012년 샤인에 이르기까지 발전하는 조직을 지향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최신의 선발전형은 샤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학교를 방문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시는 것 중에 하나가 "서울대학교에도 홍보대사가 있었습니까?"이다. 입시철에 TV, 신문, 인터넷에 광고 하나 내지 않고, 심지어 입시 자료집까지도 인색하게 배포하는 서울대학교에 '학생홍보대사'가 있다는게 신기한 것이다. 목 뻗뻗이 쳐든 선비 같아 보이는 서울대학교도 실상 그 내면을 보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중 한 가지가 서울대학교 견학 서비스이다. 많은 분들이 서울대학교는 콧대가 높아서 견학 한 번 하려면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정말 아니올시다이다. 서울대학교는 이미 1997년부터 '견학도우미'라는 학생자원봉사 형태의 학교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매년 2~3만명의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 외국인 손님들이 서울대학교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있다. 견학프로그램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학교 안내 자료와 작은 기념품까지 제공된다. 단체 방문의 경우 주차공간과 무료 주차권까지 주어진다. 학교 광고에 정말 인색한 것에 비하면 '견학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1997년부터 시작된 견학 서비스는 매년 발전되어왔고, 당초 '견학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견학을 안내하였던 학생들은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2006년 '학생홍보대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름에 걸맞을 수 있는 더 확장된 사업을 추진했다. 2007년에는 애칭으로 'SHINE'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는 대외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도 아직 유명세가 부족하다. 공부하느라 동아리하느라 정신 없는 학우들에게 '학교 견학'이라는 일은 다소 따분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샤인의 적극적인 활동에 매력을 느낀 학생들이 샤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사실 연간 3만명, 100여개에 이르는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샤인의 역할은 그 어떤 일보다 가치있고 매력있다. 1년 동안 최소 5천명 이상의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다.

    그런데 막상 샤인이 되고자 한다면 엄청난 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일단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학교를 대표하여 손님을 맞이하는 샤인은 겨우 14명이다. 샤인에게는 수백번의 견학 중 한 번이지만 손님들에게는 평생에 단 한 번의 견학이기에 샤인에게는 엄청난 전문성이 요구된다. 능숙한 샤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학기가 소요되기에 최소 임기가 1년 이상이다. 그렇기에 샤인이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명 들어갈 정도로 비유될 수 있다. 물론 선발 이후에는 정말 보람차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지만 말이다. 짧은 인생이지만 대학 입학까지 큰 실패를 맞보지 않았던 학우들은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에 지원해서 가슴아픈 탈락의 경험을 맞보게 된다. 사실 학생홍보대사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포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지원을 머뭇 거리기 때문에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용기를 가진 분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지원자들은 최소 5대1에서 심하게는 15대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에 직면하게 되니 말 다했다고 하겠다. 정말 미안하게도 1차 서류심사에서 절반 이상이 탈락된다. 본인도 서류심사에 여러번 참여했는데 통과자와 탈락자를 가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화려한 경력과 능력의 소유자들이 인원 제한이라는 장벽에 부딪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탈락자들의 지원서는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고 지원자풀에 모아져 특채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다. 사실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학면접 이후로 이렇게 치열한 면접을 만나보기 힘들 것이다. 대학 직원과 수년간 홍보대사 경험을 가진 베테랑 앞에서 15여분과 진땀 빼는 심층면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평가관들이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당일의 컨디션이나 문제의 난이도 때문에 희비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인재임이 증명된 것이므로 작은 실수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면접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다는 말은 아니다. 샤인은 수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평가관도 사람인지라 그 날의 기분이나 후보자의 말투, 의상, 표정에도 약간은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평가 가이드에는 이런 일을 철저히 배재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평가관은 컴퓨터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긴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변수에 기댄다면 샤인이 될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완벽한 답변을 하는 순간 후보자는 대학생활의 새로운 경지를 열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면접은 어떻게 봐야할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여기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럽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선발 프로세서를 공개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1급 비밀에 붙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샤인이 좀 더 유명세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지원자들을 위해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몇 가지 힌트를 주고자 한다.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 봐도 샤인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이 글을 쓰는데 힘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의 애칭 샤인(SHINE)인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상징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정문의 모양(샤)와 사람 인(人)을 합쳐놓은 것이기도 하고, 영문 뜻대로 서울대학교를 빛내는 사람들이라는 뜻도 있다. 결정적으로 영문 각 철자는 샤인의 추구하는 기대상을 내포하고 있다. S는 Shine, H는 Honorable, I는 International, N은 New, E는 Energetic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은 "학교의 명예를 걸고, 학교를 빛내기 위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새롭고 열정이 넘치는 학생"이 샤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있어? 라고 반문할텐데, 찾아보면 많이 있다. 2차 면접에 임하는 분들은 대개 이런 소양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이다. 머리가 회전시켜 보면 질문에 가장 접합한 답변은 샤인의 기대상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에 임할 때 이 평가요소를 염두하고 답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상과 연관하여 샤인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3개의 카테고리에 9개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정보는 블로그의 다른 글에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힌트를 주어도 아직까지 답답함은 남아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질문을 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다. 모든 질문을 공개하는 것은 보안상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거의 매년 출제되면서 기발함이 요구되는 몇 가지 질문을 공개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몇 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1. 샤인에 지원하게된 계기는?

    정말 쉬운 질문이라고 느낄 것이다. 게다가 지원서에 이에 대한 내용을 적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답변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 순간 덫에 걸렸다고 하겠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로 5개 평가 요소에 점수가 마크된다. 이 질문은 지원서에 적어놓은 내용하고 대조하겠다고 낸 문제가 아니다. 작은 지원서 공간에 다 표현하지 못한 지원동기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기발하게 표현하느냐에 그 핵심이 있다. 거기에는 애교심, 봉사심 등 기본소양에 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진다. 짧은 답변 속에 샤인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기대상을 모두 내포할 때 좋은 점수를 얻게 된다. 평가 프로그램 특성상 첫 질문에 대한 평가는 각 평가항목의 최초 점수가 되어 앞으로는 이 점수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이 발생하므로 정말 주의해야한다.

2. 광주 모 고등학교 2학년 학생 450명이 학교를 방문했다. 모든 견학 일정을 마치고 10대의 차량이 외곽순환도로를 이동하며 학교를 견학하는 버스투어가 진행중이다. 후보자는 5번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학생이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버스의 위치는 농업생명대학 앞이다. 후보자는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이제 질문의 난이도를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 면접이 아니라 그냥 글을 읽어도 머리가 딱 막혀버린다. 솔직히 말하면 본인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함을 느낀다. 문제에 답은 없다. 어떻게 문제를 해석하고 풀어가느냐가 핵심이다. 너무 당황스런 상황이지만 문제를 잘 보면 여러가지 조건이 주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버스가 10고 후보자가 타고 있는 차량은 그 중간에 끼어있다. 농업생명대학 앞은 교통량이 아주 많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농생대를 지나면 산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무조건 참으라고 하기도 힘들다. 문제를 침착히 듣고 이런 상황을 파악하여 조리있게 설명한 후 이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을 답변하면 된다. 정말 난감해하면서 계속 조건을 물어보고 소극적인 답변을 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3. 태국 국립대학 경영대학원 학생 50명의 견학이 예정되어 있다. 후보자는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이 문제도 만만치 않다. 2번 보다는 짧기 때문에 쉬워보기도 하지만 사실은 숨겨진 내용은 더 많다. 일단 태국이기 때문에 영어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경영대학원 학생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왜 우리 학교를 방문하고자 했을까. 이런 점을 고려해본다면 멋진 답변을 준비해볼 수 있을 것이다.

    3개의 예상 문제를 살펴보았는데, 각 문제는 샤인의 인재상과 기대상을 평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서 후보자가 답변을 하는 매 순간마다 평가가 이뤄진다. 1번 문제의 답변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으나, 경우에 따라서 멋진 답변이 나오는 경우 기본 마크업이 변경되기도 하니 한 번의 실수에 너무 억매일 필요는 없다. 면접 후 평가관들은 각자 채점한 평가표를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에 들어간다. 면접결과는 단순 점수 합산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각 평가관들의 점수에 기반한 최종 선발자 추천순위를 바탕으로한 조정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많은 평가관들에게 높은 추천순위를 받은 후보자가 최종 선발되게 된다. 평가관들은 면접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최종 선발자 통보를 하고 나면 기절 직전의 상태가 된다. 그 만큼 훌륭한 후보자들 중에서 옥석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이 되고 싶지 않은가?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릴 것이다. 샤인은 매년 3월과 9월에 선발하기 때문에 학기 초 샤인 홈페이지 방문하여 선발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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