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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 대로

Goodbye and Forever 냉기마케팅

BigGun 2011. 1. 23. 01:02

무엇인든지 가장 처음에 해던 일들이 각별하게 느껴진다. 첫사랑 만큼이나 가슴설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항상 가슴을 설레게, 또 긴장되게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경험한 것에 대한 애뜻한 마음. 그래서 인지 대학을 떠나 처음으로 들어간 직장, 그리고 여러 교육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배치된 부서에서의 경험은 수 십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남들은 사람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2010년 나의 첫 직장생활은 행복한 시작이었다. 일은 좀 고되고 어려워도 함께 하는 사람들 만큼은 너무나 좋았으니 말이다. 감정기복이 갈대와 같은 사람인지라 가끔씩은 얼굴을 붉힐때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벽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 또한 너무나 가까운 사이이기에 생길 수 있던 감정이었다. 순간순간 내가 이 사람들과 한 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그 어떤 '빽'보다도 든든하게 느껴진 느낌. 바로 냉기마케팅에서 받았던 행복한 추억이다.

조직이 바뀌면서 앞으로 냉기마케팅이라는 이름은 불러지지 않겠지만, 그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 마지막, 가장 어려운 시기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수장을 떠나보내며 그리고 각자 새로운 조직으로 흩어질 냉기마케팅 사람들과의 추억을 기억하며 동영상을 제작했다. 연말이라면 한가로울 것이라는 어느 선배의 말과는 다르게 정신없이 맞을 수 밖에 없었던 2010년 12월. 송년회를 앞두고 여러모로 고심하며 기획하고 밤잠을 줄여가며 만든 동영상인데, 너무나 소스가 부족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다. 그 만큼 우리가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죄다 회식 때 찍은 사진 뿐인데, 앞으로는 부서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도 기록에 남겨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년회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상영된 이 영상. 처음에는 사람들의 반응에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런웨이를 마치고 등장하는 디자이너 마냥 내 스스로가 박수를 칠 수 있었다. 멋진 영상 때문에? 아니었을 것이다. 냉기마케팅과 함께 했던 2010년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그 추억을 선물해준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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