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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해 기도해 주오

BigGun 2008. 12. 30. 02:49
이 글은 '교회사랑' 이라는 계간잡지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매우 감동적이고 함께 동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블로그로 옮겨오게 되었다. 타자를 치느라 오랜 시간이 들었지만, 이 글을 통해 많이 이들이 이 일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삼육대학교는 매년 2회 기도주일을 갖는다. 2007 2학기 추계기도주일에 설교말씀을 부탁 받았을 때 적잖은 부담감이 밀려왔지만 오병이어의 하나님이 이 연약한 자의 작은 도시락도 받으시고 사용하신다면 오천 여 명의 삼육대학교 재학생들을 먹이고도 남음이 있을 것을 믿었다.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이 학생들이 설교를 들을 것인가 였다. 이미 거쳐 간 선배 목사님들의 조언을 구해보고 삼육대학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거의 대부분의 피드백은 큰 기대는 갖지 말라는 부탁이었다. 그대도 그 중에서 극소수는 경청할지도 모르니 그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라는 부탁이었다.

왜 이 학생들이 귀를 막은 것일까?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할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생각은 달랐다. 많은 말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의 필요에 먼저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전의 기도주간은 말만 기도주간 이었지 않은 불신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대전도회나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듣든지 아니 듣든지 준비한 말씀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게 기도주간 동안 무엇을 말하지는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많이 기도할 것을 주문해 오셨다. 그러면 무엇을 위해 기도할 것인가? 결론은 하나였다. 나와 나의 전할 기별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생과 그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해 주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뮤니티 도구인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서 그들의 기도 요청을 받기로 했다.

첫 날 대학생들 앞에 서서 나의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고 말씀을 전한 후 설교가 끝나자 잠시 후 나의 핸드폰에 문자 도착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자가 도착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그런데 그 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밤에 300여 개의 문자가 도착한 것이다. 문자의 내용들은 설교에 대한 피드백과 아울러 자신들의 문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약속한대로 그들의 기도 요청을 위해 기도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다음 날 설교 준비도 해야 했지만 기도해 주기로 한 약속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문자기도 요청에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설교가 시작되는 첫 시간에 보내준 문자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학생들의 고개가 다 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시지 역시 경청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되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귀 기울여 준 강사에게 경청함으로 피드백 해 준 것이다. 화요일 설교가 마치고 다시 문자 메시지가 나의 핸드폰에 쌓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문자들이 왔기 때문에 컴퓨터에 옮겨 담아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A4 7장에 달하는 내용의 문자 사연을 가지고 단에 섰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받은 문자는 모두 800여 명에게서 A4용지로 모두 31장이나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문자 기도 요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대학생들은 지금 누군가 자기의 문제에 귀 기울려 주기를 바라고 있고, 아울러 그 일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보낸 온 사연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5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신앙 생활의 회복 갈망

삼육대학교를 다니는 우리 교인 자녀들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신앙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스로의 힘으로 신앙 회복이 역부족이며, 따라서 누군가의 도움을 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마음에 감동을 주는 말씀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태 신앙일수록 더욱 심하다.

잃어버렸던 하나님을 찾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번도 진지하게 십자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던 모태교인이에요.

저는 부끄럽지만 모태신앙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의 시선 때문에 종교를 감추게 되었고 교회를 안 다닌 지 오래되었습니다.

교인이지만 자꾸만 무너지는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목사님을 통해 오래 전에 잊었던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학 와서 신앙이 얕아짐을 느껴요 신앙의 성숙함이 필요한 이 때에 목사님을 뵙게 돼서 감사합니다.

설교 내내 펑펑 시원하게 울었습니다. 식어버린 신앙에 불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은 참 오랜만이에요. 말씀을 들으면서 운 적은 10년 이상 교회 다녔지만 몇 번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에요 정말 오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2.       일반 기독교와 무종교학생들의 갈등

삼육대학교 안에는 이미 타기독교 교단에 몸담고 있는 적잖은 학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어떤 학생들은 삼육대학 안에서 자신의 신앙을 아예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고 있거나, 무엇이 진리인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예 기독교 배경이 없던 학생들 가운데는 신앙을 갖기에는 너무 많은 희생이 요구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우리 신앙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다니던 교회에 안 나간지도 꽤 되고 말씀과도 멀어진 상태에서 목사님 말씀이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안식교쪽으로 마음이 기우는데 자꾸 전에 다니던 교회 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제가 잘못됐다고 합니다 목사님 제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장로교회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심을 믿으며 제 신앙이 괴리감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 동안 방황하는 내 모습을 보시면서 우셨을 주님을 다시 만나러 가겠습니다~ 저는 일용교회를 다니고요~ 안교임원도 했었고 지역교회도 다녔던 4학년입니다

저는 종교에 관심은 있지만애석하게도 제가 누릴 것들이 줄어들 거 같다는 이기심이 앞서서..감히 교인이 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가족 관계의 회복이 절심함

우리 대학생들의 가정 문제는 의외로 심각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정 문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었다. 이들의 진솔한 사연들 앞에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한쪽은 부모가 신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이중적인 신앙 생활과 강요에 인하여, 다른 한쪽은 외톨이 신앙을 하고 있음으로 인한 소외감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받고 있는 영육 간에 질병과 재정적인 어려움, 다툼으로 인한 갈등을 보면서 전문적인 가정 사역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위선적이고 신앙을 강요하는 부모님에 대한 분노>

자살 시도 한번 죽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자해도 합니다. 친구들은 모릅니다. 난 연기하거든요 또 항상 엄마를 죽이는 상상을 합니다 가족이 ㅆㅂ이에요 하지만 남들이 보면 아주 화목한 가족입니다. 저는 대한예수교 모태신앙이에요. 아빠는 장로님 엄만 권사님. 가식적인 모습그냥 답답해서 문자라도 씁니다 한결 괜찮네요, 가끔 보낼게요.

전 모태교인이지만 이제까지 부모님의 강요 속에 신앙을 해서 고통 속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신앙을 찾고 싶습니다(재림성도 가정).

<가족의 신앙>

혼자 신앙하고 있습니다..저희 가족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제 언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언니는 잘못된 기독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식이 끊긴 지 오래되었습니다 어니가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저희 가족 모두와 함께 하나님께 가고 싶습니다 그들 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안식일날 교회에 너무 가고 싶어요 교회의 따듯함이 그립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날마다 4까지 간병하는 엄마, 현장에 노가다 뛰는 불쌍한 우리 아빠 제발 무사하게 기도해 주세요

사실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저희 가정사정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저를 인도하여 주셔서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면…”

<가족의 건강>

엄마가 암 때문에 힘드세요 기도해주세요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세요 병원에서도 더 이상 쏜 쓸 수가 없데요

저희 엄마매일 술을 드시고 인사불성으로 사신 지 수년가족관계도 와해된 지 오래 엄마의 주정에 지쳐 돌보기를 포기 국시 등 학교일 제 삶 위주로 살다보니 무신경할 때가 더 많네요.

<가족간의 다툼으로 인한 갈등>

목사님 오늘 아침에 어머니랑 다투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저와 저희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오빠를 죽이고 싶습니다..정신이 병든 오빠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제 동생이 엄마랑 더 이상 부딪히지 말고 꿈을 찾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4.       이성 교제와 부작용

여러 학생들이 이성 교제를 희망하고 있거나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문자를 보내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준비되지 않는 이성교제로 인해 생겨난 엄청난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 많은 문제들 가운데 특히 신앙하는 학생들이 다른 종교인들과의 교제를 너무 쉽게 시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이 큰 짐이 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류의 교제의 대부분은 부모님들 몰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대학생들 가운데서 이성 친구와의 이별 혹은 혼전 성관계로 인한 임신과 같은 극단적인 문제들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감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예민한 문제들을 공개하고 도움을 받고자 문자를 보내왔다는 점을 오히려 감사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문제들을 위해 지도 받기 원하고 있으며 기도해 주기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타종교인 혹은 불신자와의 이성 교제>

제 남자친구는 무교, 집안은 불교인데 일 년 동안 입버릇처럼 널 위해 기도할게 라는 말을 했더니 수능이 끝나면 한번 교회란 곳을 가봐야겠단 말을 했어요 수능 승리하고 예수님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전 불교 집안에서 자라왔습니다 삼육대 다니는 여자친구로 인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요즘들어 불투명한 미래에 너무 힘드네요 목사님 사실 저 남자친구랑 일년 정두 사귀었는데 종교문제로 계속 너무 힘들어요 같이 OO교회도 자주가구 그랬었는데 마음을 잘 못 열더라구요

요새 신앙문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네요

제 남자친구가 주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제 기도가 많이 부족한가봐요 참 많이 속상합니다

<이성교제의 부작용>

10달 전 임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항상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기도하고 싶지만 너무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차마 기도 드릴 용기조차 없네요.

어제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슬픈 기도주일이 시작된 거 같아요.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좋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잘 해결되게 기도해 주세요.

목사님 저에게도 기도를 해주십시오.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어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군대 간 사람의 여친을 뺏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제 마음 그 여자의 마음이 변하지 않게 기도해 주세요.

 

5.       절제하는 생활

우리 청년들은 세속적 환경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모태 신앙이며 선교사까지 다녀온 경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신을 짓누르는 환경 앞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하나님보다 오히려 술과 담배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들의 삶을 용서받고 되돌려 놓고 싶은 간절함 가운데 누군가의 관심과 도움,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목사님 모태교인인 제가 술 담배의 유혹 때문에 힘듭니다ㅠ기도좀해주세요ㅠ

기도 부탁드립니다 술에 의지해서 힘든 일을 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쓰러진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건강 생각지 않고 자꾸 술을 먹으려 합니다 그 사람을 살리고자 합니다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아빠 돌아가신 뒤로 너무 힘들고 술담배에 쪄들어 살아요 선교사까지 갔다 왔는데 교회도 안나가지도기도 부탁드릴게요.

정말 예수님께서는 어떤 죄라도 용서해주신다니 감사해요 기도로 용서를 구하기만 하면 새로운 몸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저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시도해 주세요.

 

이번 기도주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청년들의 눈물과 필요를 아시며 이들을 동정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젊은이들을 위해 일할 일꾼들을 찾고 계심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자문해 본다. 과연 나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기도실로 향한다. 함께 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할 동역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전부열_ACT교회 담임 목사

 

P.S. 함께 젊은이들을 위한 중보 기도에 동참하기 원하시는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E-mail total10@hanmail.net

Mobile 010-7939-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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