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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 잊지 말아요 (아이리스 OST) (노래사연 + 가사 + 뮤직비디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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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 잊지 말아요 (아이리스 OST) (노래사연 + 가사 + 뮤직비디오)

BigGun 2009. 11. 12. 18:33
선덕여왕이 이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엊그저께 미실이 죽으면서 사실상 덕만 대 미실의 경쟁구도가 깨지게 되었다. 춘추의 등장으로 인해 삼각구도가 형성될줄 알았는데, 춘추효과는 금방 사라져버렸다. 모르겠다. 어쩌면 이제다시 춘추가 등장할런지. 이렇게 한 드라마가 사람들의 주요 안주거리가 되기 시작하면 다른 드라마는 죽쑤기 마련이다. 동시간 때 나오는 KBS, SBS 드라마 제목이나 기억할런지. 이에 절치부심한 KBS가 내놓은 걸작이 바로 "아이리스(IRIS)"다. 일단 수목드라마이기 때문에 선덕여왕을 피하면서, 드라마 강국 KBS의 자존심을 다시 되찾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선덕여왕이 재밌긴 하지만 이제 슬슬 로마장군 처럼 옷을 입은 화랑들과 덕만의 독기찬 눈빛이 지겨울 쯤, 쉬리 + JSA + 모래시계 + 24 등의 엑션 스릴러 멜로 추리 환타지 장르의 드라마, 영화를 뒤섞은 아이리스의 등장이 고구마 먹고 막힌 목에 동치미 국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화려한 출연진과 특수효과에 대해서 일일히 얘기하자면 끝이 없으니까, 두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희로 바로 옮겨가자. 역시 이병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병헌은 이 드라마를 위해 준비된 배우같다. 미수다에서 개념 전무한 여대생이 키작으면 '루저'라는 발언을 했다지만, 장신 아이돌과 꽃미남 사이에서도 이병헌은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내가 처음 이병헌을 알게 된 것이 초등학교 시절 봤던 청춘 드라마였고, 실제로 대학로에서 드라마 촬영하는 것까지 봤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다. 어떻게 이미지 관리를 하는지. 정말로 대단할 뿐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몸까지도 관리했다. 초반부 정준호와 함께 나시티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정준호의 늘어진 뱃살과 확연히 대비되는 식스팩 스퀘어가 아주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예전 드라마에서 나왔던 캐릭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아스팔트 사나이, 올인에서의 이병헌 이미지와 아이리스의 이미지의 차이점을 찾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올인에서는 송혜교였고, 아이리스는 김태희라는 것 뿐. 뭐, 그런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된 거겠지만 말이다.


김태희는 드라마와 영화가 나올 때마다 사람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참 좋아하는 배운데, 나오는 작품 마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리스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는 잘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완전 업그레이드 됐다는 신문기사 제목을 접하고 나서야 맘 편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이쁘고 연기 잘하면 베스트지만 얼굴이라도 이쁘면 좋지 않은가. 이건 요즘 가수들의 립싱크 논란과 이어지는 생각인데,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하고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야하지 않을까 싶다. 소녀시대가 예쁜 얼굴 몸매에다가 섹시한 춤, 거기다가가 완벽한 라이브까지 소화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이다. 하지만 이번에 김태희는 비주얼 말고도 연기력이에도 도전한 것이 틀림없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발군의 연기력이 나오는 장면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뭐라 평하기가 어렵긴 하다. 하지만 확실한건 정말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남자의 마음을 울리는 눈물 연기, 이거 만큼은 정말 대박이다.


바로 이 때, 김태희가 이병헌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릴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이다.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이지만, 애절한 백지영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감동을 배가 시키고 있다. 백지영은 성대수술을 해서 고음을 부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지만, 목소리에서 더 많은 애절함이 묻어나온다고 한다. 딱 가을 분위기의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김태희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두 남녀의 슬픈 사랑에 가슴이 아파진다.

이 노래의 백미는 마지막 소절이다. 크라이막스로 올라가며 열창을 하던 백지영이 갑자기 한 옥타브를 내리며 마무리를 한다. 가장 높은 음을 내는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이 노래의 마무리는 바로 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방에서 불러본 결과 마지막 소절을 부르면서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진심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가사 특성상 남자가 불러도 무관할 듯 싶다. 대신 남자키로 바꿔야겠지만 말이다. 초반부의 낮은음에 방심하고 뒷부분을 부른다면 바로 삑사리 내기 쉽상이니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끝부분에서는 고음 상태에서 계속 음을 끌어주면서 불러야 하고 한 음 올라가는 부분도 있으니 호흡 관리가 필수다. 무엇보다도 김태희가 이병헌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야 이 노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차가운 바람이 손끝에 스치면
들려오는 그대 웃음소리
내 얼굴 비치던 그대 두눈이
그리워 외로워 울고 또 울어요

입술이 굳어버려서
말하지 못했던 그 말(크게 호흡하고)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간주)

눈물이 입을 가려서
말하지 못했던 그 말(크게 호흡하고)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바이브레이션)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바이브레이션)

혹시 알고 있나요
뒤돌아서 가슴 쥐고
(최고 난이도)그댈 보내주던 그 사람(바이브레이션)

(애절하게)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그 사람을 사랑해줘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언젠가는 돌아와줘요(바이브레이션)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바이브레이션)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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