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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Story/영국의 재발견

[영국의 재발견] 스톤헨지(Stonehenge) & 바스(Bath)에 가다

BigGun 2008. 5. 19. 01:43
본머스의 주요산업을 꼽는다면 관광업 그 다음이 어학연수사업일 것이다. 좀 과장하자면 도시의 3분의 1 이상이 영국인이 아니라 외국인들이다. 길거리에나 상점, 스포츠센터 등을 가봐도 영어만 들리는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린다. 그들 대부분이 어학연수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으니 본머스를 먹여살리는 주요 수단이다. 어학연수 학원도 한두개가 아니라서 이곳에 와보면 더 많이 놀라게 된다.

    이런 틈새시장을 뚫은 회사가 있었으니 UKstudy.com 이라는 곳이다. 이 회사는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School Excursion이다. 한국말로 멋있게 번역을 하자면 수학여행정도가 될라나. 어학연수를 하면서 영국여행 혹은 인근 국가 여행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여행상품이다. 엄청나게 싼 가격에 다른 학원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불편한 버스를 이용하고 최저예산 정책으로 움직여서 여행이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혼자서 이동한다면 버스비 정도의 가격에 훌륭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영국 유명 도시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스쿨 익스커션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학연수 4주차까지는 새로운 환경적응에 정신이 없었지만 한달 정도 지내보니까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까지 하게 되서 걱정거리가 싹 사라지게 되었다. 이사한 다음날 일요일 책에서만 보던 스톤헨지와 바스를 가는 여행을 떠났다. 그다음 월요일이 이곳 노동절 휴일이라서 여행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집에서 이틀동안 혼자서 뭘 한다는 말이냐.

2008년 5월 4일.

    비가 온다 안온다 기상예보가 오락가락했지만 우산만 믿고 아침 일찍 집결장소로 향했다. 비는 안 왔지만 비가 막 쏟아질 것만 같은 하늘이라 약간 아쉽기도 했다. 버스에 타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빈 자리가 있어서 가보니까 옆에는 러시아에서 온 마리아 라는 여학생이 앉아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연장하려고 했으나 마리아 씨의 영어가 짧은 탓에 조용히 바깥 구경만 했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그 날의 추억을 다시 한 번 회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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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주도 유채꽃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게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들판에 핀 멋진 장식이었다.
스톤헨지로 가는 길에는 유채꽃 혹은 푸른 들판에 어슬렁거리는 양떼와 소떼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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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솔즈베리라는 도시 근처에 있다. 솔즈베리의 명물 솔즈베리 대성당.
첨탑 높이가 123m로 영국에서 가장 높기로 유명하며 이 성당을 짓는데 무려 38년이 걸렸다고 한다.
들리지는 않고 멀찌기 달리는 차에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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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톤헨지다. 사실 실망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돌덩이 몇 개에 불과했다.
이런 것을 답이 없는 미스테리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영국인들의 상술 같았다.
좀 무겁기는 하겠지만 이것은 정말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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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밖에 남는 것이 없다. 비싼 입장료는 스톤헨지 오디오 가이드 때문인 것 같다.
정말 아쉽게도 중국어나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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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안내해준 가이드 아저씨. 명확한 발음과 위트 넘치는 설명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스톤헨지 입구에 있는 돌에서 기가 나온다면서 특별한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여행사들은 돌만 보라고 하지만 저는 과학적인 실험을 보여드립니다."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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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에서 바스로 이동하는 길에 비가 내렸다. 그 때문에 차가 많이 막혀서 1시간 늦게 도착했다.
그래도 이사 때문에 피곤했기 때문에 차 안에서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바스에 내리자 마자 나를 반긴것은 24시간 바스 관광버스였다. 24시간 볼게 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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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영국 정원. 비가 안 오면 들어가볼만 했겠지만 날이 흐려서 지나가는 길에 슬쩍 보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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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를 관통하는 아본 트레일 강. 본머스와는 또 다른 영국의 모습이 느껴졌다.
확실히 바스 정도는 되야지 유럽에 왔다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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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찍은 사진 같지만 좁은 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어렵게 찍은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지 유럽에 있었구나 하고 나중에 기억에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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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보이는 다리가 펄트니 다리이다. 다리 위에 상점이 있는 독특한 양식의 다리라고 한다.
여기서 보면 고풍스러운 다리지만 막상 다리에 올라가 보면 현대적인 아스팔트 도로와 상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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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년에 지어졌다고 하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자 아주 유명한 카페이다.
300여년전 프랑스의 여성이 이곳에서 와서 어렵게 빵집을 열어 장사를 시작했는데,
독특한 모양의 빵, 샐리 런 번 이라는 동그란 빵을 만들어 대박을 쳤다고 한다. 아직까지 장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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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늦게 바스에 도착했기 때문에 가이드 아저씨는 엄청난 속도로 도시를 가로질렀다.
지나가는 길 건물 2층에 있는 동상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에 남겼다. 빅토리아 여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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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차가 지나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도시 풍경이지만 이 마차는 관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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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에 대한 설명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오벨리스크라는 독특한 형태의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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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에는 오만과 편견의 작각 제인 오스틴의 기념관이 있다. 그녀의 기념관 앞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재밌는 아저씨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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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서커스라는 건물이다. 원형 형태의 연립주택 단지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건물을 지은 사람이 여기에 암호 같은 것을 남겼다고 하는데 모든게 3으로 통한다.
원형 건물은 3조각으로 나눠져 있고 건물은 3층이며 한 건물의 한 층에는 33칸이 있다.
각 층에는 기둥모양의 장식이 되어 있는데 층마다 모양이 다르다.
여기에는 캐빈 코스트너의 별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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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장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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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의 장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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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로열 크리센트로 로열 서커스를 지은 사람의 아들이 건축했다고 한다.
이 건물 앞에는 여왕 빅토리아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크리센트는 반달모양의 건물로 예전에는 귀족들의 여름별장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앞에서 보면 다 똑같은 모양의 집 같지만 바깥 쪽에서 보면 제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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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의 독특한 점은 3층짜리 건물도 있다는 것이고 지하까지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머스에서 2층짜리 건물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갑작스런 집약적 건물 이용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사람들의 정원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반지하도 아닌 지하 건물에도 온갖 꽃을 가져다 놓고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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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 대성당의 모습. 대주교의 꿈에 나온 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건축했다고 한다.
그 안의 모습의 장관이라고 하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쉽게 겉모양만 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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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에서는 영국 최초의 왕 에드거의 대관식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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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의 성당 장식.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천사를 가리키며 약속 시간에 늦은 천사라고 허풍을 떨었다.
(이런 농담을 한 이유는 스톤헨지에서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톤헨지와 바스 관광을 잘 마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바스 박물관으로 향했다. 정말 아쉽게도 바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한국인의 힘. 같이 동행한 한국인이 많은 사진을 찍었기에 다음 편에서 바스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직까지도 온천수가 솟나나는 바스 박물관은 정말 보존이 잘 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곳만큼은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그래도 입장료가 16000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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