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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서울대 학생홍보대사를 할 수 있을까?

BigGun 2007. 11. 27. 22:49
서울대 학생홍보대사를 정말로 하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모집 홈페이지를 갔을테고 그 정보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검색을 해서 추가적인 사항을 알아볼 것이라는 판단하에 노력하는 지원자를 위한 몇 가지 정보를 올려놓기로 했다.

    학생홍보대사를 학생들이 선발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업무 특성상 우리를 관리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선발을 하셨다가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이 면접에 참여했고, 지난 선발은 우리가 주도적인 의견을 냈다. 나는 초대 면접위원으로 활동했고, 두번째 면접에서는 인사관리팀장으로서 선발의 모든 과정을 관장했다. 인사관리팀장으로서 가장 고민이 된 부분은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적합하냐는 문제였다. 학생홍보대사는 잘 생겨야 하는가? 혹은 이뻐야 하는가? 말을 잘 해야하는가? 글을 잘 써야 하는가? 잘 웃어야 하는가? 키가 커야 하는가? 이런 의문들... 그래도 오랫동안 대사 역할을 해온 나는 여기에 얼마나 합당하는지도 의문이었다.

    첫번째 면접에서는 즉석에서 판단기준을 만들어서 시도해봤지만 시도에서 그쳤다. 객관성도 낮고 다른 면접관들은 채택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두번째 면접에서는 뭔가 다른 기준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갑자기 교통사고가 났고, 2주간 병원에 갖혀있게 되었다. 전화위복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학생홍보대사 인재상이라는 컨셉이 잡혔고 퇴원날에 맞춰 두번째 선발의 기준이 완성되었다.

    서울대 학생홍보대사가 추구하는 인재상에는 크게 3가지 카테고리에 9가지 특성을 갖춘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 첫번째 카테고리는 기본소양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홍보대사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를 한다. 이에 해당하는 특성은 "애교심", "봉사심", "창의성", "팀워크" 이다. 애교심 없이 이 일을 하기는 힘들다. 안티 서울대는 일단 제외. 봉사경험이 없는 분들도 함께 일하기 힘들다. 장학금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받는 다는 자체에 의미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특출한 봉사정신이 요구된다. 10년째 이어져온 견학이지만 매년 새로움을 추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방문자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견학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팀워크는 필수적이다. 견학 뿐만 아니라 팀활동에서도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두번째 카테고리는 실전능력이다. 인성이 훌륭하는 분들도 실전능력이 부족하다면 참 힘들다. 이에 해당하는 특성은 "의사표현능력", "위기대처능력" 이다. 학생홍보대사 치고 마이크 사양하는 사람 없다. 견학 할 때 노래는 부르지 않지만 노래방에서도 마이크 경쟁은 치열하다. 아나운서 같은 언변을 요구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연간 3만명의 방문자 중에는 평범한 중고등학생도 있지만 외국인, 초등학생, 학부모, 괴짜 등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세번째 카테고리는 가치관이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대 학생홍보대사의 역할은 PR이 아니라 PS다. 즉, Public Relation이 아니라 Public Service다. 서울대는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특성은 "희생정신", "주인정신", "서비스 마인드" 그 어떤 방문자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학교 내 조직이라는 강한 주인정신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희생은 뒤따를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분들이 과연 지원할런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하지만 이 기준으로 뽑은 신입 학생홍보대사들이 두곽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의미있는 특성 분류였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인사관리팀장이 바뀌기 전까지는 이 인재상이 활용될 듯 싶다. 우리 인사관리팀은 선발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찾아내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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