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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 대로

작은 감동이 큰 결과를 낳을까?

BigGun 2008. 5. 24. 00:39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들어갔더니 이런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이대건님의 Special Day를 축하드립니다"

    빕스에서 보낸 메일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요근래 특별한 날이 없었다. 내가 결혼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 있어서 이벤트 당첨된 것도 아니니까. 메일을 열어보니 생일축하 내용이었다. 물론 빕스는 이 날이 내 생일인지 아닌지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내가 빕스 회원이고 회원정보에 특별한 날을 하루 지정할 수 있는데 내 생일을 적어놓은 것이다. 당연히 빕스는 내 생일축하가 아닌 특별한 날 축하 메일을 보냈고, 그 안에는 작은 선물이 있었다. 선물이라야 1만원 할인권이고 결국에는 우리 가게에서 저녁드셔요 광고하는 것이지만 외국에 있는 상황에서 이런 축하메일을 받으니까 작은 감동으로 느껴졌다. 내 생일에 빕스에 못 갈 것이고, 이 할인쿠폰도 쓰잘데기 없는 것이지만 나만의 특별한 날을 기억해줬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니까 내 생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지 않았던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06년 생일.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을 때이다. 그 때는 가족 대신에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과 함께 파티를 했었다. 올해 25번째 생일은 가족을 떠나 먼 나라 영국에서 생일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가족도 전우들도 없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생일 날 특별하게 보낼 수 있을지. 지금까지 잡힌 계획에 의하면 내 생일에 특별한 행사가 있어서 교회 청년들과 함께 런던에 방문한다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런던에서 생일을 맞게 될 줄이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서 맞은 생일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아무튼 빕스에서 보내 준 메일이 큰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다시한번 빕스를 생각나게 했다. 기념일 2주전에 발빠르게 보내주는 메일 정책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생일 당일 날 온갖 인터넷 사이트로 부터 오는 일괄적인 메일과는 약간 차별화 되기 때문이다. 뭐, 어짜피 컴퓨터가 자동으로 매크로 해서 보내주는 것은 똑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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