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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Gun's Blog
2013년 1월 1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정말 미련 없이 10대를 시원하게 보내고 20대를 맞이했었다. 1학년 첫수업 대학국어에서 "Made in 20"를 주제로 자기소개를 했던 것이 아득하다. 동아리 활동에 미쳤었고, 아프간에서 전쟁의 두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닳았고, 영국에서 세계와 소통했고, 새로운 직장에선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함께해준 소중한 이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아프간에서의 생일파티, 영국에서의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 스코트랜드에서의 설날 아침, 타이페이에서의 새해 불꽃놀이. 비행기 한번 못타봤던 촌놈이 해외에서만 2년을 살았다. 군대에서도 1년 반, 수원에서 3년, 그러고 보면 일산 집 떠나서 지낸 것이 얼추 7년이다. 길진 않..
2013년 2월 10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문득 유명해지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라는 노래를 유치원에서부터 천연덕스럽게 부르지 않았던가. 하지만 티비든 라디오든 아니면 신문에 나와서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은걸까라는 생각이 드는건, 유명인들의 삶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다. 예전에 브루스윌리스가 샌달에 흰양말 신은게 찍혀서 패션테러리스트라고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수백, 수천개의 매거진에 가쉽거리로 올라왔는데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동네에 그렇게 하고다니는 아저씨가 삼백만명인데도 윌리스씨만 딱 걸려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우리결혼했어요의 웃긴 해프닝. 진짜 사귄건지 사귈까말까 간보던 찰라에 걸린건지 진짜 리얼 세계의 파파라찌 사진 때..
2013년 2월 28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이번주 내내 늦게 끝나서 몸이 지친터 8시가 거의 다되어 눈을 떠서 핸드폰을 열었다. 습관은 무섭다더니 무의식적으로 회사 메일시스템으로 접근, 기계적으로 못 읽은 회사메일을 확인했다. 그러다 발견한 메일 하나. "승격을 축하합니다." 조금 빠르게 대리가 됐다. 약간 예상하기도 했지만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신경끄고 있었는데 결국 됐다. 집에 연락해서 알리고 약간 들뜬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했다. 택시타고 출근하는데 기사 아저씨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투자뉴스를 들으며 그렇게 잘 알면 지들이 투자하지 왜 추천을 하냐고 성을 내신다. 그러면서 요즘 증권사에서 자주 전화가 오는데 직급이 대리란다. "대리가 뭘 알아! 안 그래요?" "아.. 네..." 그렇다...
지난 이야기.. 온갖 어려움을 뚫고 정보병으로 입대한 나는 강원도 홍천 산골의 작은 대대에 배치받게 되었고, 열심히 적응하여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라크 파병을 다녀온 전산병과 며칠 지내면서 파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아주 우연히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 선발 공고를 보게 된다. 파병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뿐이었다. 내 앞에 있는 장벽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일단 사실 나부터가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약간 창피한 말이지만 나는 아프가니스탄이 아프리카 어디쯤에 있는 나라인 줄 알았다. 좀더 솔직히, 아프가니스탄을 에디오피아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육군에 있는 1년 동안 국내 안보에만 집중하다보니 세계정세에 대해 감각이 많이 떨어졌었기 때문이..
연재를 시작하며.. 2006년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인생에 있어서 짧은 시간, 100살까지 산다고 봤을 땐 0.6% 정도의 기간.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7개월'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58명 동의부대 9진의 일원으로서 '치열'하게 보내야만 했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의 7개월의 시간. 한동안 기억속에 묻혀두었던 그 시간, 위험했던 짜릿했던 그 누구보다 슬펐고 즐거웠고 아름다웠던 200여일간의 기억을 이곳 BigGunBlog.com에 남긴다. 왠만한 선배들이 카추사에 가서 금요일 저녁이면 학교에 나타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건만. 10명 중 8명이 카추사에 간 02학번과 달리 03학번에서는 10명 중 1명이 겨우 붙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육군은 아니다"라는 말을 누구에게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