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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에어로빅 예찬

BigGun 2008. 6. 4. 04:49
2004년 2월 3일, 엠파스 블로그에 쓴 글 입니다. 사실 저는 이 글을 2003년에 다모임에 올렸었습니다. 다모임은 요즘은 망한 사이트지만 당시만 해도 중고등학생들의 집합장소였습니다. 지금의 싸이월드처럼요. 당시에 저는 용감하게 에어로빅 댄스를 수강했고, 동네가 좁은 터라 이상한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그래서 다모임에 "내가 에어로빅 댄스를 배우게 된 경위"에 대해 글을 올렸는데, 역시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번 글은 그런 냉담한 반응에 대한 저의 항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저는 본머스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에어로빅 댄스를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최고의 운동입니다. 2003년 에어로빅 댄스 강습에 노크를 한 것은 제 일생에 있어 참 큰 행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사회의 반응은 냉담한 것이구나. "에어로빅 이야기 1"에 달린 댓글을 보니, 이$나 양은 어처구니 없는 복장을 머리속에 상상한 것 같고, 문%일 군은 황당한 상상을 하면서 음식을 역류시키는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에어로빅 하면 역겹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이건 21세기를 맞이하여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다.

    에어로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상당히 많아 우선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야 겠다. 에어로빅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냥 아줌마들이 쫄쫄이 옷 입고 음악틀고 시작한 것이 에어로빅이 아니다. 에어로빅은 미 공군에서 겨울철 장병들의 체력 향상 및 건강 증진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즉, 에어로빅은 남성 그것도 멋진 공군을 위한 특급 군용 체조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약간 변질 되었다. YMCA라는 단체에서 전국의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에어로빅을 전파한 것이다. 야구나 축구, 농구 등은 아주 성공적으로 남성들에게 이식된 반면, 에어로빅은 정말 안타깝게도 남성이 아닌 여성에서 이식되어, 이후 남성들은 "에어로빅=여자운동"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또 운동 효과에 있어서 에러로빅인 남자와 궁합이 맞다는 사실을 아는가? 일부 상식이 풍부한 훌륭한 세원인이라면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나머지 사람을 위해 잠깐 언급해 보자면, 남자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근육이 굳어지고 몸이 경직되는 등, 유연성 면에 심각한 타격을 받겠된다. 이런 엄청난 신체적 위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운동이 에어로빅이다. 에어로빅은 근육 및 신체 각 부위를 유연하게 하여, 70이 넘어도 팔팔한 남성의 파라만장한 삶을 보장한다는 사실. 반면 이른바 헬스라고 하는 운동은 여성에게 적합하다. 남자와 반대로 여자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로 신체 각 부위에 근육이 잘 형성되지 않는데, 헬스를 통해 근육, 골육 등을 강화시켜 주면서 건강한 몸매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가 이른바 에어로빅 용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엄청나게 박자가 빠르고, 여자가 부르는, 뽕짝 비스무리한 음악. 이것을 에어로빅 용 음악이라고 한다면 정말 오산이다. 에어로빅에서 사용하는 음악은 재즈, 힙합, 스포츠 댄스를 모두 접목한 가장 포괄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한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그렇다. 에어로빅은 살이나 떨면서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춤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즈, 힙합, 스포츠 댄스를 모두 합쳐 가장 효과적인 운동효과를 내는 그야 말로 댄스계의 황제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대개 에어로빅을 말하면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에어로빅은 뜻은 유산소 운동이다. 즉, 조깅, 축구, 농구, 수영 등등 산소를 소비하는 모든 운동을 에어로빅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에어로빅을 말할때는 에어로빅 댄스라고 해야 한다. 즉 유산소 댄스. 산소를 소비하는 춤 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춤추는 사람을 멋있게 생각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며 춤추는 에어로빅 댄스 동호인을 왜 무시하는가! 게다가 남자 운동에다가 건강에도 좋고 모든 운동을 접목한 그야말로 운동의 최고봉인 에어로빅을 하는 남성들에게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가! 정말 원통하고 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나의 글을 보고, 에어로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은 가까운 에어로빅 장을 노크해 보기 바란다. 정말 해보면 에어로빅 댄스의 매력을 1000% 느낄 수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에어로빅 이야기 1"도 옮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추가적으로 남겨봅니다.

    흠... 최근들어 본인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반복적인 문자 및 쪽지의 압박으로 인해 이제는 모든 것을 밝혀야 겠다는 운명적인 직감이 들어서, 어제 헤어스타일에 대한 변에 이은 '에어로빅'에 대한 해명을 하려고 한다.

    본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은 2월에 올림필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했었다. 당시 체중 감량과 수영 실력 배양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3월이 되면서 학교 생활이 바빠졌고 당연히 등록안하고, 체중은 그대로... 몸대도 그대로... 수영 실력도 그대로...  이렇게 대학을 한 학기 동안 보냈었다.

    그러다가 여름방학을 맞이 했으니. 집에서 빈둥거리다가는 몸만 불어나리라는 것은 분명했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 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던 중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에어로빅이었다. "왜, 하필이면 에어로빅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잖아요" 이지만, 수영장 라커장을 들어가는 중앙에 유리 박스로 된 에어로빅 장을 한 달 가량 관찰하면서(사실 커튼이 쳐져서 보지는 못했다, 음악만 들었다.) 경쾌한 음악과 강사 선생님의 경쾌한 목소리, 그리고 운동을 마치고 즐겁게 코트를 나오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내심 다음에는 에어로빅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것이었다.

    등록을 미루다가 마감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본인은 선택에 기로에 섰다. 에어로빅을 할 것인가. 재즈 댄스를 할 것인가. 한참의 고민 끝에 결국 에어로빅을 선택했다. 이유는 큰 것이 아니고 에어로빅은 일주일 내내 하기 때문이었다. 등록을 마치고, 경쾌한 음악 신나는 몸동작을 상상하고 에어로빅장에 한번 가봤다. 근데 이게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본인은 엄청나게 빠른 댄스 음악과 강사 선생님의 목소리에 집중한 나머지 텔레비전에서 가끔씩 보는 민망한 복장을 한, 아줌마들이 우굴거리는, 이영자가 한 때 신나게 울궈먹은 뱃살 떨기 춤을 추는, 그런 것이 에어로빅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 버린 것이었다. 그 때 상황을 회고해 보자면,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커튼 사이로 보이는 에어로빅 장면을 본 순간, 다리에서 힘이 쫙 빠지면서 하늘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등록은 했고, 물르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결국 프론트에 가서 남자 회원이 있느냐고 추긍하듯이 물었고. "저녁 시간에 한 분 계신데요." 라는 답변을 듣고 내심 안심하면서 집에 와버렸다. 집에 오는 버스에서 왜이렇게 갈등이 되는지... 당장 생각나는 것이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아줌마들 사이에서 제대로 할 수나 있는걸까. 등등... 한숨만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글들을 쓰던 중에 에어로빅 댄스 개강날이 다가 왔고 도대체 무슨 옷을 입고 가야하느냐가 엄청난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모르는게 있으면 지식인에 물어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다행히 훌륭한 답변을 얻어 걱정거리가 싹 사라졌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에어로빅 댄스 강좌를 듣고자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에어로빅에 등록하고 나서 가장 큰 걱정은 복장이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에어로빅 복장은 그레고리만형 레슬링 복장이다. 아니면 타이즈에 수영복을 올려입은 거. 대략 상상이 될 것이다. 몇 년전 장재근씨가 에어로빅 강좌를 티비에서 했었는데 옷이 위에꺼랑 비슷했다. 에어로빅 코트를 10초간 관찰한 결과 90% 이상이 이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이런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인가?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룰이라면 어쩔것인가? 태권도를 할 때나 검도를 할 때 도복을 입는 것처럼 에어로빅을 할 때는 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즈를 입어야 한다면 입어야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찼다. 일단 첫 째날 복장이 걱정이 되었다. 첫 째날에 가서 선생님한테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되지만 물어보기 전에 하루는 버텨야 했기 때문이다. 걱정에 걱정을 한 끝에 내린 걱정은 지식인에게 물어보자는 것이었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나의 질문과 친절한 답변이다. 지금봐도 정말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질문]
오늘 스포츠센터 에어로빅 강좌에 등록했는데요, 저는 남자랍니다. 한 번 아주머니들이 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복장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에어로빅 선수들이 입는 옷 입고 계신분도 계시고, 탑에 반바지 입으신 분들도 계시고... 제 판단에는 옷은 특별한 규정없이 입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그 운동만의 룰이 있는거니까 남자가 입을 수 있는 적절한 복장이 없을까요? 그냥 반바지나 반팔을 입으면 안되나요? 그리고 양발이나 신발 등에 특별한 제약이 있는가도 궁긍합니다.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

[정말 훌륭한 답변]
저는 에어로빅을 전공하는 사람이구요. 현재 경기에어로빅도 하고있으면서.. 일반 생활에어로빅강사로 활동중인 '남자' 입니다. 에어로빅 복장에 관한사항은 별로 크게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옷을 타이트하고 야하게 입는것은 자신을 뽐내려는 의도가  짙구요 그게 앞에서 센터를 잡고 타임을 뛰는 선생님에게도 형식상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수업을 뛸때는 항상 쫄 바지나 타이트한 쇼트를 입고 하지만 님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굉장히 민망스러울수는 있으나 나중에는 그복장이 가장 적절한 복장임을 알게되시게 될겁니다.  일단 에어로빅을 하기위한 복장에는

1 신축성이 있는 소재
2 땀을 흡수할수있는 면소재
3 동작이 정확히 보일수있는 약간은 타이트한 디자인의 옷

대략 이정도로 압축될수 있습니다만.. 종로3가에 가시면 미투리 성금 째즈백 등 에어로빅 전문복을 판매하는 상점이있구요 제가 님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복장은 검정색 면으로 된 째즈바지( 통이 어느정도 넉넉한) 와 위에는 쫄나시정도가 적당하실것 같네요!! 그리고 정작 중요한건 신발이랍니다..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뛰기 때문에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으시면 좋구요 그런 신발들은 대게.. 나이키 에어맥스정도가 되겠죠??  가격이 부담되신다면 밑창이 너무 얇지않은 쿠셔닝이 들어간 운동화가 좋겠죠^^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양말은 에어로빅 전용 양말이 있습니다!!! 그양말역시 종로에서 2000~3000원 선에서 판내되고있구요 시간내서 종로가시게되면 강사라고 우기시고 들어가시면 싸게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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