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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영국 어학연수를 위한 팁 (3) - 홈스테이 본문

UK Story

성공적인 영국 어학연수를 위한 팁 (3) - 홈스테이

BigGun 2008. 5. 5. 21:54
영국 어학연수를 시작하는 분들은 대부분 사실상 100% 홈스테이에서 살 것이다. 대부분의 학원이 첫달에는 홈스테이 거주는 권장하고 있고, 친척이 없는한 홈스테이 밖에 길이 없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 홈스테이에 대해서까지 신경쓰기는 힘든 일이다. 비자, 비행기 티켓, 짐싸기만 해도 힘든데 홈스테이까지 관심을 갖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어학연수 초창기는 홈스테이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하다. 이것은 비단 필자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오래 살고 있는 장기 어학연수생들도 한번씩 경험한 바다.

왜 문제가 발생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쉽다.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한국 가정이 우리나라보다 약간 못사는 나라 예를 들어 싱가폴 학생과 함께 산다고 가정해보자. 함께 사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첫번째는 외국인 학생과의 생활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해보겠다는 생각. 혹은 자식을 다 키운 노부부가 어린 학생과 살아보고자 하는 생각. 두번째는 남는 방은 있고 그대로 두기에는 아까우니 세나 주자는 생각. 안타깝게도 첫번째 사례보다는 두번째의 경우가 많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들은 넉넉한 영국가정이 아닌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첫번째의 경우의 집에 가게 된다면 아주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들은 한가지 이상적인 사례. 한 영국가정은 단 한명의 학생을 받아들이는데 마치 새 가족이 들어온 것처럼 대한다고 한다. 새로운 학생의 국적을 파악해서 그 학생의 생활이 어렵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배려한다고 한다. 가족이 놀러갈 경우 함께 데려가고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항상 대화를 유도한다. 정말 이상적인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홈스테이는 정말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다. 영국에 처음 오는 학생의 경우 이런 집을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경제적인 이유로 홈스테이를 하는 것이기에 여러가지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홈스테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만 필자의 경우는 매우 심각한 경우에 속하니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홈스테이 도착 첫 날, 집주인은 필자에게 와서 여러가지 규칙을 이야기 한다. 홈스테이는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에 규칙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럴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그리고 나서 돈 문제가 나온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세탁비는 1주일에 5파운드. 즉 만원. 그리고 4주치씩 내야한다. 인터넷은 한달에 5파운드. 첫달에는 5파운드를 더 내야한다고 한다. 가입비란다. 아직 영국에서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집주인 말대로 한꺼번데 30파운드를 내게 된다. 순식간에 6만원을 내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사례가 있다. 샤워를 15분 정도 하고 나왔더니 5분만 하라고 경고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렀더니 낮잠을 깨웠다며 화를 낸다. 아침 식사는 알아서 채려먹는데 토스트와 콘프러스트를 함께 먹으면 눈치를 준다. 토스트에 잼을 많이 발라 먹어도 눈치를 준다. 대박은 20원짜리 홍차 티백을 하나씩 타 먹으니까 아까우니 두 명이 한 개를 쓰라고 한다. 샤워할 때 비누를 쓰면 안되니 샤워젤을 구입해서 쓰라고 한다. 완전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불을 키면 낭비라며 불을 끄고 나간다.

    이런 사례는 정말 최악의 경우이지만 필자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 다른 홈스테이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문제는 비슷하다. 어떤 집은 난방을 하지 않아서 입김이 나올 정도이고, 토스트를 2조각만 줘서 한 조각을 더 달라고 했더니 이런 식으로 하면 함께 살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밥만 채려주고 나가서 혼자 밥을 먹는 경우도 있고, 애견동물을 키우는 까닭에 음식에 털이 가득한 경우가 다반사인 집도 있다. 정말 눈물나는 사례는 냉동식품으로 저녁을 채려줘서 혼자 먹고 방에 들어왔더니 곧이어 온가족이 성찬을 차려두고 딸아이의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정도면 홈스테이의 취지인 영국가정 체험보다는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비 어학연수생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길은 있다. 첫 어학연수생에게 이런 최악의 집이 배정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곳에서 홈스테이는 한달이 아닌 주 단위로 계약을 한다. 아! 한가지 팁을 주자면 이곳은 한달 30, 31일 개념을 쓰지 않는다. 4주를 한 달 개념으로 이야기 한다. 즉 홈스테이를 단 한 주라도 계약을 할 수 있다. 어학원 요금표에 주 단위로 요금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최소한 6개월 정도씩 머물기에 한달 개념이 익숙하지만 유럽인들은 1주 혹은 2, 3주씩만 왔다 가는 경우가 많아서 주 계약이 대부분이다.

    어학원은 자체적으로 숙소 부서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 4주 홈스테이를 정하고 이곳에 온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동 2주일 전쯤에 숙소 부서에 이야기를 해주면 그곳에서 새로운 홈스테이를 연결해 준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한국에서 출발하는 학생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최악의 홈스테이에 배정받게 되는 것이다. 한 달이면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4주간이 지옥이 될 수 있기에 약간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이 이곳보다 정보가 느리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좋은 홈스테이가 발견되면 이곳 학생들도 서로 그 집에 들어가려고 줄을 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결국 첫번째 해결 방법은 한 달을 경험해 보고 나쁠 경우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미리 최악의 집 정보를 파악해서 한국에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출국 전 홈스테이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데 그 때 영국학교에 변경요청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친구는 애완동물이 있다는 정보를 보고 변경을 요청해서 새로운 주소를 받았다. 필자는 정말 최악의 홈스테이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위한 최악의 주소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곳에서 정보를 입수해서 최악의 홈스테이 주소를 공개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최악의 홈스테이를 경험하는 일을 줄어 들것이라고 생각된다.

2008/05/05 - [여기는 본머스/어학연수 Tip] - 영국 본머스 홈스테이 블랙 리스트

한국인이 봉인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나쁘게 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인들이 장기체류를 하기 때문에 나쁜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이다. 외국인 학생들과 얘기를 해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홈스테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아무리 가족이라 생각을 한다고 해도 문화적 차이도 있고 언어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샤워 5분은 힘들지만 15분에서 20분 정도 안에서 샤워를 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하루에 두 번 샤워는 금물이다. 이곳은 한국과 다르게 물값이 매우 비싸다. 불을 킬 필요가 없을 때에는 끄는 것이 좋다. 습관적으로 불 키는 습관을 바꾸도록 하자. 10시 이후에는 조용히 살도록 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볼륨을 크게 키우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집에 늦게 들어올 경우에는 연락을 해줘야 한다. 실제 가족이라 생각하는 경우 연락을 안하면 어린애 잃어 버린 것처럼 엄청나게 걱정을 한다. 이 정도만 지켜준다면 홈스테이 가족과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탁은 대개 1회에 3~5파운드를 받고 있고, 인터넷은 한달에 5~10파운드 정도이다. 물론 세탁과 인터넷이 무료인 집도 있긴 하지만 세탁은 어학원 안내책자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언급하고 있기에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부디 영국에서의 첫 홈스테이가 좋은 가족이기를 기원한다.

이번 팁의 핵심요약

1. 홈스테이에 대한 막연한 이상적인 상상은 금물이다.
2. 최소한의 기간만 계약한 후 현지에서 홈스테이 계약 연장 혹은 새로운 집을 찾도록 한다.
3. 홈스테이 블랙 리스트를 참고해서 사전에 최악의 홈스테이를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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