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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일의 격 - 성장하는 나, 성공하는 조직, 성숙한 삶 (신수정 지음)

BigGun 2022. 3. 13. 14:40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504870 

 

일의 격

페이스북에서 일과 삶에 대한 경험과 통찰로 수많은 직업인들에게 공감과 열광적 지지를 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KT 신수정 부사장의 글을 엮은 책이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다양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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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쑥스럽게도 올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다. 심지어 이 책은 작년 10월 경에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께 선물 받았다. 선물을 받고나서 한동안 열심히 읽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책꽂이에 넣어 두었다. 그러다 2022년이 되어 다시 책을 펼쳤는데 정말 주옥같은 글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지인들에게 3권이나 선물을 했다. 같은 책을 이렇게 많이 선물한 것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 잭 트라우트 지음) 이후 처음이다.

 

이 책은 KT 신수정 부사장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모은 것이다. 책을 구입하기 싫으면 신수정 님의 페이스북에 가서 예전 글을 읽어도 된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이 정말 좋아서 구입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양은 상당히 방대하다. 요즘 나오는 책들이 270~80 페이지 정도에 줄간격 200%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365페이지나 되고 무엇보다 페이스북 감성을 살려 글씨가 작고 줄간격이 좁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계속 읽다보니 이렇게 편집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나도 페이스북을 한지 참 오래 되었지만 죄송하게도 신수정 님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있는 이력과 이 분의 글 쓰는 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을 보고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50대 여성 임원'을 떠올렸다.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며 글을 읽다가 문득 이 분의 얼굴이 너무나 궁금해서 구글 검색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중년의 아저씨가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잘못 찾았나 싶어서 다시 검색하고 급기야 책을 선물한 선배에게 연락까지 했다. 내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갇쳐 살았는지 일깨운 일화다.

 

이 책은 정말 좋다. 특히나 직장인들의 필독서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회사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총 동원하여 답한다. 책을 몇 페이지만 읽다보면 왜 이 분이 '페이스북의 현인'이라고 불리는지 금세 이해될 것이다. 신수정 님은 현재 KT 부사장이지만 이전에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이력도 독특하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인간에 대한 관심,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부제에 나와있는 것 처럼 이 책은 '성장하는 나', '성공하는 조직', '성숙한 삶'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러 책을 내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이미 쓴 글을 이런 꼭지로 정리를 한 것일테지만 내용이 단절되지 않고 책 전체가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3부 '성숙한 삶'은 사회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 무엇보다 다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많은 경험을 하신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젊은 세대를 위해 막연하게 공감하고 위로하려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너희는 이래서 안 된다" 식의 훈계도 아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작가가 그동안 읽은 수많은 글과 삶의 경험에 도출한 지혜를 바탕으로 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잔소리나 훈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전하는 진심이라 이 글이 주는 울림이 크다. 그렇지 않았다면 페이스북에서 '현인'으로 추앙받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가 직장생활을 하다 대기업 임원이 되었기 때문에 그의 길을 쫓아가는 이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이 많지만, 누가 읽더라도 귀중한 삶의 지혜가 될 내용이 풍성하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이든 중간 관리자든 아니면 기업 경영자든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기도 하다. 책 중간중간 인용한 글에 대해서는 출처를 적어 둔 것도 마음에 든다. 나도 최근에 글을 읽다가 신수정 님이 추천한 책을 구입했다. 그 책 역시 좋은 내용이다.

 

약간 아쉬운 점은 이 책의 마케팅이다. 내용 자체는 정말 훌륭한데 책 제목 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게 끔 지었다. 출판사의 실수라고 믿고 싶다. 특히 '격'이라는 어감은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의 책 "초격차"를 떠올리게 해서 그 책의 아류작이 아닌가 하는 연상을 하게 만든다. ('초격차'나 '일의 격' 모두 훌륭한 책이다.) 나중에 실력 좋은 편집자가 책 제목과 디자인을 바꿔서 출간하면 대박을 낼 것 같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책 가격이 많이 올라가게 될테니 아직 평가절하를 받고 있는 지금 책을 구입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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