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Gun'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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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2020년에 (끝까지 다) 읽은 책

BigGun 2020. 11. 30. 20:36

2020년 11월 현재 1월부터 구입한 책은 잡지를 제외하고 30권이 넘는데 다 읽은 책을 헤아려 보니 채 10권도 되지 않았다. 이런 맙소사. 쇼핑을 할 때 구매 '전'에 주는 설렘이 구매 '후' 기쁨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넋 놓고 올해를 끝낼 수는 없는 법.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거의 다 읽은 책이 많은 만큼 '2020년 구입한 책' 목록와 '2020년 읽은 책' 목록이 비슷해지도록 연말까지 독서에 열중을 해야겠다. 여기서 다 읽었다는 의미는 책 첫 장부터 끝까지 다 읽고 생각의 정리를 마친 것을 말한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올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진행 중). 혹시라도 책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 링크를 달아 두었는데, 신기하게도 인터넷 주소를 인식해서 책 표지와 짧은 소개 문구가 자동으로 나온다. 참고로 이 링크로 들어가서 책을 사더라도 나한테 떨어지는 것은 단 1원도 없으니, 책을 구입하실 것이라면 평소에 자주 방문하시는 단골서점에서 하시길 권한다.

 

최종적으로 2020년은 14권의 책으로 마무리 했다.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16쪽, 130*200mm, 355g

 | ISBN - 9788954655972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8276096

 

여행의 이유

이 책을 쓰는 데 내 모든 여행의 경험이 필요했다. 작가 김영하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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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작년 부터 읽었다. 2019년을 강타한 베스트셀러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우선 저자가 국내에 몇 안 되는 유명한 소설가다. TV에도 여러 번 출연했고 요즘 잘 나가는 이른바 "나영석 사단"의 멤버다. 무엇보다 글을 기가 막히게 잘 쓴다. 이전에 그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글솜씨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나도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그의 글을 보면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끝으로 이 책은 그리 두껍지가 않고 눈에도 잘 들어온다. 책에 있어서도 가성비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슬픈 부분이지만, 독서를 하는 '지성인' 임을 자랑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이것보다 좋은 선택이 있을 수 없다. 책의 두께나 재질 대비해서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김영하 작가의 깊은 사색은 정말 갚지다.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어 보지도 않고 베스트셀러라는 이유 만으로 아는 지인 두 분에게 선물을 했는데, 나중에 읽어보고 나서 선물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 거의 다 읽었다가 아까운 마음에 마지막 챕터를 읽지 않고 놓아 두었는데 올해 마음이 무척 공허 했을 때 읽어 버렸다.

 

 

[여행 에세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 김영하 저, 복복서가

 | 300쪽, 138*203mm, 447g

 | ISBN : 9791197021602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8162190

 

오래 준비해온 대답

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2009년 첫 출간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복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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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를 통해 김영하 작가에게 푹 빠진 내 앞에 나타난 그의 또 다른 여행 에세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철저한 마케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미 10년 전에 출간된 책을 다시 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의를 표하기 위해 몇 개의 글과 사진을 추가 했다고 한다. 작년에 출간된 책과 상당 부분 결을 맞춘 듯 보이는 책 디자인이지만 자세히 보니 출판사가 다르다.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이 책에서도 그의 글솜씨는 여지없이 실력을 뽐낸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완전히 중단된 지금, 눈 앞에 시칠리아를 그리 듯 묘사하는 그의 스토리텔링에 잠깐이나마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나중에 코로나가 해소되고 다시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꼭 한 번 시칠리아에 가보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저자에게 명예훈장 이라도 줘야할 것 같다.

 

 

[경영자 스토리] 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 필 나이트 저, 안세민 역, 사회평론

 | 양장본, 552쪽, 157*230mm, 915g

 | ISBN : 9788964359020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3218303

 

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아디다스, 퓨마가 주도하고 있던 스포츠 용품 업계의 후발주자, 나이키가 어떻게 업계의 1인자가 되었는지, 그 창업과 혁신의 과정은 물론 그와 함께 지금의 나이키를 있게 한 ‘신발에 미친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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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 출연한 구글 임원인 미키김 씨가 소개를 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 나이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나이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크, 스우시의 디자인을 미대 학생에게 헐값에 의뢰했다는 것 정도이고, 미국에서 MBA를 할 때 시카고에 있는 나이키 지역 본부에 가서 신제품과 제품전략에 대해 들었던 것이 나이키와의 인연이다. 물론 나이키 신발과 옷은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나이키의 탄생부터 성장기까지의 과정을 창업자 필 나이트의 시선으로 상세하게 소개한다. 당연히 스우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고, 나이키가 일본 브랜드 아식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오니츠카타이거의 소규모 미국 수입상으로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경영자들의 자서전과 달리 글이 지루하지 않고 유머와 풍자가 넘친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최근의 생활에 대해 기술을 해 두었는데,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열심히 배운 덕분인지 (어느 정도 작가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글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창립부터 오늘날까지 혹은 그가 은퇴할 때까지를 모두 기록하지 않고, 창업부터 첫 주식상장을 했을 때까지 과정을 담았다. 그 이후로도 30년 넘게 흘렀기 때문에 아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IPO 까지 과정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그렸기에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55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마치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순식간에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나이키를 좋아하거나,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책이 아주 좋은 선물 혹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기업 경영] 규칙 없음 - 넷플릭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메이어 저, 이경남 역, RHK

 | 468쪽, 145*215mm, 736g

 | ISBN : 9788925599632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6056

 

규칙 없음

넷플릭스의 현 CEO가 쓴 첫 책으로, 넷플릭스의 경영 방식과 기업문화에 관해 인시아드 경영대 교수 에린 마이어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어떻게 넷플릭스는 모두의 상식을 뒤엎는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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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전율을 일으킨 책이다. 한 장 한 장 곱씹어 읽는 독서습관 때문에 이 정도 두께라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책은 단 2주 만에 다 읽어 버렸다. 그 정도로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이미 넷플릭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들의 인사정책이 담긴 슬라이드덱을 이미 접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은 가히 기존에 알던 상식과 많이 상반된 것들이라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공저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CEO이고 에린 메이어는 인사 분야 전문 경영학 교수다. 메이어 교수는 헤이스팅스의 제안으로 넷플릭스의 인사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 많은 직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직접 관찰한 뒤 이 책을 집필했다. 왜 넷플릭스가 이런 인사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는지 간단한 배경을 설명을 한 뒤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각 제도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래서 내부인과 외부인의 시각으로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인사제도에 대한 설명을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No Rules" rules는 기존 기업의 제도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특히 인재에 대한 그들의 처우와 대응방식은 큰 자극이 되었다. 업체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대신, 그런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업계 최고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실력발휘를 할 수 없을 땐 회사는 가차없이 작별인사를 건낸다. 물론 이런 제도를 모든 문화권과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 말미에는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과 기업 스타일에 따른 차별화 된 인사제도 적용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있다. 어떤 형태의 조직이든 리더라면 운영하기 전에 꼭 읽으면 좋을 책이다.

 

[기업 경영] 슈퍼펌프드 - 우버, 위대한 기회는 왜 최악의 위기로 돌변했는가

 | 마이크 아이작 저, 박세연 역, 류현정 감수, 인플루엔셜

 | 568쪽, 150*220mm, 946g

 | ISBN : 9791191056143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1518232

 

슈퍼펌프드

비즈니스 저널리즘 최고 권위 제럴드로엡상 수상에 빛나는 <뉴욕타임스> IT 전문기자 마이크 아이작이 각종 비공개 문서와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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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관련 책 중에서 실패사례를 쓴 것을 찾아 보기 힘들다. 혹자는 성공사례만 공부하기도 벅찬데 실패사례까지 알 필요가 있냐고 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이 책은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흥망성쇠를 아주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뉴욕타임즈 IT 전문기자 마이크 아이작이 수 년에 걸쳐 각종 비공개 문서와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수려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풍부한 배경설명 덕분에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 이른바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기업들의 현실, 치열한 스타트업 투자환경과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가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을 쓰는 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상상이 됐다. 그런 집요함으로 인해 우버와 관련된 특종을 보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책 후반부는 캘러닉의 경영권 분쟁에 집중하고 있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넷플릭스의 '규칙 없음' 과는 맥락이 다르긴 하지만, 이 책 또한 상당한 수작인데 국내에서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회과학] 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 말콤 글래드웰 저, 유강은 역, 김영사

 | 472쪽, 152*225mm, 614g

 | ISBN : 9788934985747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4661516

 

타인의 해석

《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 발표한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린 최고의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이 신작을 들고 귀환했다. 출간 즉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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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다. 이전 작품에 비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지만,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은 큰 울림이 주었다. 한 줄로 요약을 해보자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의 표정과 행동, 말하는 태도를 보고 그들의 성격과 진심까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믿음은 철저히 잘못되었고, 그런 믿음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폭 넓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의 본문은 상반기에 다 읽었지만, 책 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주석 부분을 다 읽지 못해서 100% 완료로 분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글래드웰은 수 많은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책이나 논문 목록 위주인 일반적인 주석과 달리, 그의 주석에는 본문 못지 않게 해설이 달려있어 놓지지 않고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기억 속에 잘 못 알고 있었던 '아만다 녹스' 사건의 진실에 대해 교정할 수 있었다. 영국 어학연수 시절에 접하게 된 교환학생 녹스의 살인사건은 꽤 충격적이었고 당시 그녀의 기이한 행동은 언론에서 자주 다뤄졌었다. 나는 딱 거기까지만 기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결국 무죄로 판명되었고, 그녀를 살인자로 낙인짓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녀가 보인 기이한 행동들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친구가 죽었는데도 슬퍼하지 않거나 아무렇지 않게 쇼핑을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녀가 범인이라고 단정 지었다는 것이다. 그런 행동이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살인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글래드웰은 녹스 사건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케이스를 제시하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상식과 정반대 되는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우리의 세계관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런 사고체계를 갖게 된 것은 나름대로의 사회 진화과정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이 없었다면 사회는 또 다른 식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다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일방적 거부를 하기 보다는 왜 그럴까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이를 통해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뉴스를 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어느 추천사의 말 처럼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보다 더 독서의 장점에 대해 멋있게 설명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대단한 작가가 분명하다.

 

 

[자기계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 김유진 저, 토네이도

 | 256쪽, 138*200mm, 373g

 | ISBN : 9791158511906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064969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새벽 기상을 통해 힘든 유학 생활을 견뎌내고 미국 2개주 변호사 시험에 연이어 합격한 것은 물론 다양한 도전을 통해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꾸려가고 있는 저자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아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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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상 제목이 이 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200자 내로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절대로 책을 산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미국 2개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인하우스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유튜브를 통해 이 책에서 소개한 4시 30분에 기상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전도" 하고 있다. 만약 이 책의 제목이 "나의 하루는 6시 30분에(혹은 5시 30분에) 시작된다" 였다면 정말 시시했을 것이다. 4시 30분이라는 시간이 주는 엄청난 충격이 있다. 하필이면 왜 4시 30분인지에 대해서는 책에 소개되지는 않았다. 4시나 5시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의 핵심은 이것이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조직의 시계에 끌려 다니고 있는데,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늦잠을 자서 회사에 지각을 할까봐 쫒기 듯 하루를 시작하고 분주하게 하루를 보낸 뒤 허전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거나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밤늦게 잠을 자고 또 다시 늦게 일어나는 것이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인데, 저자는 완전히 다른 제안을 한다. 새벽 4시 30분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기 전까지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뒤 여유있게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쓸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집에 돌아와 10시 전에 잠을 자는 것이다. 모든 이에게 똑같이 24시간이 주어 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질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새벽 시간을 적극 활용해서 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나 역시도 4시 30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모두가 잠들고 있는 고요한 새벽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짜릿함이 새벽 기상을 계속 하게끔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다소 늘어졌던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 준 책이다.

 

 

[투자]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2017 최신개정판

 |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저, 이건 역,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양장본, 488쪽, 153*225mm, 1018g

 | ISBN : 9788957821176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7640406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2017 최신개정판)

월가의 전설적인 인물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1989년에 출간했던 《월가의 영웅》최신 개정판. 월가에서 투자 귀재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은퇴한 후 저술한 책으로 자서전 형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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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가 주는 포스와 표지 디자인으로 인해 선듯 책에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쭉 이름을 올린 책이다. 연초 주식 대폭락 후 다시 시장이 V자 반등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른바 "네임드" 유튜버들이 반드시 읽어볼 것을 추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대학교재와 같은 겉모습과 다르게 책 내용은 정말 쉽고 재밌게 쓰여있다. 마치 게임에서 미로를 뚫고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책 안에는 초보 투자자에게 피와 살이 될 만한 값진 조언이 가득하다. 투자 기술적인 부분도 일부 설명했지만, 대부분은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내가 좋아하는 투자 유튜버인 강환국 씨는 본인이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이 책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했다. 나도 그 덕분에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산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사실 요즘 웬만한 책이 15000원이 넘어가는데, 이런 값진 내용이 담겨있고 심지어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가성비나 가심비나 모두 "갑"이라 할 만 하다. 피터 린치의 책은 2권이 더 있다. 두 번째 저서인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마지막 저서인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다. 현재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고 있다.

 

 

[투자] 절대수익 투자법칙 - 투자왕 김단테가 실전으로 증명하는 올웨더 주식투자 전략

 | 김동주 저, 이레미디어

 | 280쪽, 152*223mm (A5신), 392g

 | ISBN : 9791188279838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4102986

 

절대수익 투자법칙

세계 최고 투자자 중 한 명이면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투자법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고, 그런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절대수익 투자법칙》에서 철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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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현재와 같이 떡상하기 전에) 카카오에 합병되어 돈 대신 주식으로 보상을 받은 저자는 몇 년 뒤 일확천금을 얻게 된다. "증권계좌 앱에 잔액이 다 뜨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자산을 갖게 되어 투자 전문가들에게 자산관리를 부탁했지만, 0%에 수렴하는 실망스런 수익률에 깜짝놀라 본인이 직접 공부를 하여 투자를 시작한다. 이 때 그가 주목한 것이 세계적인 투자가인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에서 만든 "올웨더 포트폴리오"다. 어떤 경기 환경에서라도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올웨어 전략의 핵심이다. 그래서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올웨더에 관심이 없거나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 만큼은 한 번 읽을 만하다. 특히 초보 투자라면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 분야의 기라성 같은 현인들의 책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따라할 수 있게 설명해서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투자] 마법의 연금 굴리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 삼총사를 ETF로 자산배분하라!

 | 김성일 저, 에이지21

 | 256쪽, 148*215mm, 369g

 | ISBN : 9788998342500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7813794

 

마법의 연금 굴리기

20대부터 50대까지 자영업자와 월급쟁이를 위한 절세와 노후 준비를 도와주는 책으로 개인연금으로 연금저축펀드를, 퇴직연금으로 IRP를, 절세 계좌로 ISA를 활용하여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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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유명 투자 전문가가 연금에 대해 언급할 때 마다 지목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내용이 아주 쉬우면서도 명확한 원칙에 기반하여 자산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금융회사 소속이지만 IT 관련 업무를 하는 백오피스 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에, 순수히 그의 개인적 호기심과 열정으로 이 책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다른 투자 그루들이 쓴 책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연금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도 잡지 못하는 새내기 투자자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책의 내용의 몇 자로 정리해 보자면, 적은 금액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연금저축, IRP, ISA 같은 절세형 상품에 장기투자하여 복리의 마법을 경험하라는 것이다. 당연히 왜 그래야 하는데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책의 전반부는 "왜"에 대한 이유 설명에 집중한다. 그리고 설득이 된 독자를 위해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지 후반부에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법이 100% 정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초보자가 따라하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 않고 투자에 입문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회사에서도 많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서 이 책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종목이 있기 때문에,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쫒아하기 보다는 왜 그런 방법을 제시했는지 이해를 한 뒤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 윤세경 저, 이레퍼블리싱

 | 368쪽, 135*180mm, 478g

 | ISBN : 9791197180101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1800503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수많은 부동산·경제 전문가들이 각종 지표와 통계, 그래프를 통해 설명하던 내용을, 평범한 아줌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깊이있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통찰을 통해 그녀만의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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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볼 때에는 '분서갱유' 하고 싶은 대표적인 책일 테지만, 그 반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원한 사이다와 같은 역할을 해 준 인터넷 필명 '삼호어묵' 님의 글 모음집이다. 사실 인터넷에 올린 글을 모아둔 것이기 때문에 (일부는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원고가 있긴 하다) 굳이 책으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았지만, 아주 흥미롭게 읽어서 구입한 것에 후회는 없다. 저자가 스스로 언급하는 것처럼 그가 경제 석학이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느끼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 담겨있다. 물론 그녀를 '평범' 하다고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려 서울에 거주하는 집과 투자목적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고위공무원 인사 설명에 1주택자 라는 설명이 붙기 시작했는데, 무척이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전 정권에서는 모두가 1주택을 갖고 있어서 집값이 안정됐고 (심지어 떨어질거라고 사람들이 불안해 했고) 이 정권에 들어와서 다주택자가 갑자기 증가해서 집값이 미친 것 처럼 뛰었단 말인가. 유명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의 카톡을 통해 공유되기까지 한 저자의 글을 한 번에 묶어서 읽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현재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뒤 틀어 막고 고개 흔들면서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쨌든 서울 집값이 2배 이상 오른 것은 팩트니까. 책 중간중간 현 정부 인사에 대한 비판이 섞여 있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책의 끝은 대통령께 보내는 절절하면서도 진솔한 편지로 마무리 하고 있다.

 

 

[소설]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전미연 역, 열린책들

 | 양장본, 224쪽, 128*188mm (B6), 346g

 | ISBN : 9788932920405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9197029

 

심판

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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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대본 형식의 소설이다.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저자의 책은 꽤 많이 읽었다. 항상 새로운 소재와 시도를 통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저자이지만 그의 글에는 공통적인 철학이 있다. 천국에 있는 법정에서 재판을 하는 내용인데 저자가 프랑스인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저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묘사가 흥미로웠다. 당장이라도 연극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책을 읽는 내내 무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소설] 기억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전미연 역, 열린책들

 | 양장본, 400쪽, 128*188mm (B6), 560g

 | ISBN : 9788932920337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3624901

 

기억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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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기억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전미연 역, 열린책들

 | 양장본, 400쪽, 128*188mm (B6), 560g

 | ISBN : 9788932920344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3624981

 

기억 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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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오랜 팬으로서 기억 1, 2권 초판을 구입해서 위에 있는 표지와 달리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표지의 특별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 저자는 전생, 최면, 아틀란티스와 같은 기존에 다루지 않은, 그러면서도 독자의 호기심을 엄청나게 자극하는 소재를 들고 왔다. 천상 이야기 꾼이다. 새로운 소재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이야기의 전개 방법과 서술은 기존 작품과 괘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익숙해 졌지만 그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소설이기 때문에 감상을 많이 남기기 보다는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책' 이라는 간단한 평을 남기는 것으로 상상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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